짐승 vs 인간

범죄를 저지르고도 뻔뻔히 살아가면… 짐승
죄를 범하고 괴로워하면… 인간

▶◀ 삼가 노무현 전 대통령의 명복을 빕니다.

소통하는 법을 배우지 못한 대한민국

집회를 인정하지 않는 정부와
폭력시위를 일삼는 노동자
그리고
글만 끄적이는 나

소통을 모르는, 시대를 역행하는 21세기 대한민국

누구를 위한 카드인가?

운전면허 갱신 시기에 맞춰서 대부분의 카드를 교체했다. 체크카드는 혜택이 더 많은 상품으로 변경했고, 멤버십카드들은 재발급 받았다. 그중에서 1000원이라는 거금을 들여 재발급 받은 자료대출증이 가장 맘에 든다. 자주 사용하지 않는 카드와, 작년에 신규 발급받은 몇몇 카드를 제외하면, 최고령자인 주민등록증만이 연명하게 되었다.

지금의 주민등록증은 고등학교 때 만든 것이다. 운이 좋은 건지 한 번도 분실하지 않았다. 예전에 살던 주소가 쓰여 있고, 짧은 머리의 교복을 입은 사진은 희미해졌고, 위조방지 홀로그램은 벗겨졌다. 이제는 뒷면의 지문과 대조하기 전에는 나를 증명하지 못하는 신분증이 되어 버렸다. 지문확인도 왼손 엄지손가락의 굳은살로 쉽진 않지만…

카드 하나 없이도 잘 지내던 시절이 있었는데, 요즘은 지갑을 꼭 들고 나가야만 하는 시대가 도래했다. 자신만 애용해 달라며 집착하는 멤버십 카드도 맘에 안 들고, 내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며 구속하는 체크카드는 더더욱 그렇다. 하지만 그중에서 으뜸은 아파트출입카드다.

현관문에 두 개의 잠금장치를 했는데, 이제는 아파트 출입문까지 신경 써야 한다. 지갑을 챙기면 카드 하나 챙기는 일은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가볍게 외출할 때는 상황이 달라진다. 특히, 운동할 때는 열쇠는 물론, 운동화도 거추장스러운데 출입카드라니… 문단속이 필요없는 곳으로 이사를 가고 싶어진다.

카드가 하나씩 늘어날 때마다, 나를 배려하는 것이 아니라 구속하는 느낌이 든다. 예전에는 신분증 없이도 나를 알아봐 주었고, 자신만 애용해 달라는 멤버십 카드가 없어도 적립금 이상의 서비스를 해주었다. 각박해지는 세상에 나를 증명하고, 권리를 쟁취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카드를 탐하여야 하는지…

KBS 안녕

새해 벽두부터 KBS가 행한 연이은 사건에 충격이 가시지 않는다. 1월 1일에는 보신각 타종식을 교묘히 조작하더니, 1월 2일 새벽에는 ‘TV, 책을 말하다’를 갑작스레 폐지하였다. 사장이 바뀔 때부터 알아봤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내가 그들을 얕잡아 보는 사이, 그들의 행보는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었다.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새나라의 일군이 된 탓에 올해는 보신각 종소리를 듣지 못했다. 시상식을 좋아했다면, 가짜 종소리라도 들었을 텐데…. 새벽에 일어나 KBS와 사자후TV를 비교한 방송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 주인공인 국민은 엑스트라가 되었고, 2008년 새해를 담아야 할 다큐멘터리는 픽션이 되었다. 보이는 것을 맹목적으로 따르지 않고 회의하는 태도가 우리에겐 그 어느때보다 절실하다.

TV, 책을 말하다‘는 인터넷으로 종종 봤지만, 주간계획을 세울 때마다 빠지지 않는 프로그램이었다. 최근에 TV를 방에 들이면서 열심히 챙겨보기 시작했는데, 어저께 예고없이 끝나 버렸다. 이번 KBS의 결정을 보고 있자면, – 정확히는 정부의 행태를 보고 있자면, – 대중을 통제하기 위해 도서관을 파괴한 히틀러가 생각난다. 생각이 깨어나게 만드는 책은 그들에게 가장 두려운 존재임이 틀림없다.

어찌 심야시간대에 교양프로그램에까지 시청율을 들먹이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 그게 그렇게 중요하다면, 대통령 라디오 연설도 같은 잣대로 평가하자. 공영방송에서 관영방송으로 전락한 KBS,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도 크다. 지금은 잠시 헤어짐의 ‘안녕’을 부르짖지만, 다음에는 만남의 ‘안녕‘을 외치길 기도한다.

p.s. 전쟁에 대한 각성을 촉발시킨 이스라엘 덕에 스타벅스도 안녕~

Merry Christmas

christma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