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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At Seasons &#187; Essay</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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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사람이 죽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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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Mon, 14 Mar 2011 12:18:23 +0000</pubDate>
		<dc:creator>At Season</dc:creator>
				<category><![CDATA[Essay]]></category>
		<category><![CDATA[인간]]></category>
		<category><![CDATA[인간성]]></category>
		<category><![CDATA[죽음]]></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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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우리가 모든 사람의 죽음에 슬픔을 표하진 않더라도 조롱하진 말아야 한다. 그게 사람으로서 최소한의 도리다. 죽어 마땅한 사람은 없다. 생명은 그 자체로 소중하다. 정부가 자국민을 챙기고 미디어가 이익을 논한다 할지라도 우리는 사람을 생각해야 한다. 죽은 이들은 외국인도 타종교인도 아니다. 경쟁자나 원수도 아니다. 그들은 우리와 같은 사람이다. 죽음을 접할 때마다 난 두려워진다. 내 안의 인간성이 같이 죽을까... <a class="readMore" href="http://www.atseasons.com/archives/being-human/">read more &#187; </a>]]></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p>우리가 모든 사람의 죽음에<br />
슬픔을 표하진 않더라도<br />
조롱하진 말아야 한다.</p>
<p>그게 사람으로서 최소한의 도리다.<br />
죽어 마땅한 사람은 없다.<br />
생명은 그 자체로 소중하다.</p>
<p>정부가 자국민을 챙기고<br />
미디어가 이익을 논한다 할지라도<br />
우리는 사람을 생각해야 한다.</p>
<p>죽은 이들은 외국인도 타종교인도 아니다.<br />
경쟁자나 원수도 아니다.<br />
그들은 우리와 같은 사람이다.</p>
<p>죽음을 접할 때마다 난 두려워진다.<br />
내 안의 인간성이 같이 죽을까 봐 두려워진다.<br />
여기는 자연보다 인간이 더 무서운 세상이다.</p>
]]></content:encod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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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우리도 할 수 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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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Wed, 05 Nov 2008 15:20:09 +0000</pubDate>
		<dc:creator>At Season</dc:creator>
				<category><![CDATA[Essay]]></category>
		<category><![CDATA[변화]]></category>
		<category><![CDATA[블로깅]]></category>
		<category><![CDATA[선거]]></category>
		<category><![CDATA[영웅]]></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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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오랜만에 포스팅을 합니다. 자주는 아니었어도, 꾸준히 포스팅을 하던 시절이 있었는지도 모르고 지냈습니다. 돌이켜 보면, 그사이에 하고 싶었던 말을 어떻게 참았는지 놀랍기만 합니다. 제아무리 소리쳐도 결국은 아무것도 변하지 않을 거라는 패배주의에 젖어들었던 걸까요? 일기장은 덮고, 블로그는 촛불만 걸어둔 채 접었습니다. 그 기간에 제가 몰두한 것은 달리기였습니다. 달리는 순간만큼은 모든 고민에서 해방되었기에 올해 여름은 미친 듯이 달렸습니다.... <a class="readMore" href="http://www.atseasons.com/archives/yes-we-can/">read more &#187; </a>]]></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p>오랜만에 포스팅을 합니다. 자주는 아니었어도, 꾸준히 포스팅을 하던 시절이 있었는지도 모르고 지냈습니다. 돌이켜 보면, 그사이에 하고 싶었던 말을 어떻게 참았는지 놀랍기만 합니다. 제아무리 소리쳐도 결국은 아무것도 변하지 않을 거라는 패배주의에 젖어들었던 걸까요? 일기장은 덮고, 블로그는 촛불만 걸어둔 채 접었습니다. 그 기간에 제가 몰두한 것은 달리기였습니다.</p>
<p>달리는 순간만큼은 모든 고민에서 해방되었기에 올해 여름은 미친 듯이 달렸습니다. 벅찬 숨을 고르려고 멈추는 순간, 둘러쌀 수많은 상념이 두려웠습니다. 죽음을 초월한 Runner&#8217;s High에 중독되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달리기를 끝마치고 샤워를 할 때면, 잠시 잊었던 고민이 스멀스멀 수증기처럼 피어올랐고, 잠자리까지 쫓아와서 불면증에 시달리기 일쑤였습니다.</p>
<p>이제는 외면하지 않고 맞설 생각입니다. 문화비평가이자 사회운동가였던 수잔 손택은 말했습니다. <q>&#8220;연민은 변하기 쉬운 감정이다. 행동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이런 감정은 곧 시들해지는 법이다.&#8221;</q> 철학자이자 정치가인 마르크스가 말했습니다. <q>&#8220;여태까지의 사상가들은 세계를 이론적으로만 해석해왔다. 이젠 행동으로, 실천으로 세상을 변혁해야 한다.&#8221;</q></p>
<p class="short"><strong>&#8216;We Can Believe in Change&#8217;</strong></p>
<p>어제 미국 대통령 선거가 치러졌습니다. 예상대로 민주당의 오바마가 당선되었습니다. 옳고 그름은 차치하고, 변화를 위해 행동하는 모습이 아름다웠습니다. 일 년 전 한국에서 느낀 절망을, 어제 미국에서 발견한 희망으로 치유할 수 있을까요?</p>
<p>이제 저도 움직이려 합니다. 미약하나마 제 의견을 개진하려 합니다. 그 행동의 일환으로 블로깅을 다시 시작합니다. 글을 쓰면서, 부조리한 현실을 저 자신에게도 다시 일깨우고 싶습니다. 한두 명의 천재가 미래를 제시할 수는 있겠지만, 그것을 만들어가는 것은 우리 개개인입니다. 진짜 영웅은 영웅을 알아본 사람입니다. <strong>우리도 할 수 있습니다!</strong></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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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마음을 열 수 있을까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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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Tue, 13 May 2008 16:07:42 +0000</pubDate>
		<dc:creator>At Season</dc:creator>
				<category><![CDATA[Essay]]></category>
		<category><![CDATA[공원]]></category>
		<category><![CDATA[소통]]></category>
		<category><![CDATA[어린이]]></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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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토요일 오후, 책 한 권을 들고 공원을 찾았습니다. 요즘 들어 일주일에 한 번은 야외에서 책을 읽으려고 노력합니다. 닫힌 건물에서 읽을 때는 몰랐었는데, 열린 공간에서 읽는 책은 마음을 열어주는 것 같습니다. 태양의 힘인지 모르겠지만, 야외에서 책을 읽는 그 시간이 제겐 가장 행복한 순간입니다. 그렇다고 꼭 책만 읽는 건 아닙니다. 바람이 전해주는 음악도 듣고, 곤충 친구들과 식사도... <a class="readMore" href="http://www.atseasons.com/archives/open-minded/">read more &#187; </a>]]></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p>토요일 오후, 책 한 권을 들고 공원을 찾았습니다. 요즘 들어 일주일에 한 번은 야외에서 책을 읽으려고 노력합니다. 닫힌 건물에서 읽을 때는 몰랐었는데, 열린 공간에서 읽는 책은 마음을 열어주는 것 같습니다. 태양의 힘인지 모르겠지만, 야외에서 책을 읽는 그 시간이 제겐 가장 행복한 순간입니다. 그렇다고 꼭 책만 읽는 건 아닙니다. 바람이 전해주는 음악도 듣고, 곤충 친구들과 식사도 합니다. 그래도 심심하면 아무에게나 사진기를 들이대곤 합니다.</p>
<p>사실, 제가 사는 동네 주변에는 가볍게 책 읽을 공간이 없습니다. 집을 나오면 타닥타닥 건물 사이를 메운 건 주차장이요, 남은 공간은 아이들의 놀이터입니다. 얼마 전, 인근 아파트에서 괜찮은 공간을 찾았지만, 애써 담으로 둘러싼 그곳에 들어가고 싶지는 않습니다. 학교 안에 있는 쉼터도 언제부턴가 개방하지 않습니다. 세상이 얼마나 힘들게 했으면, 우리는 이렇게 경계하고 의심할까요? 결국, 2km나 떨어진 근린공원으로 발길을 옮깁니다.</p>
<p>오늘도 내리쬐는 햇살을 피해 이름 모를 나무 아래 벤치에서 책을 펼칩니다. 조금 지나지 않아, 풍선을 손에 쥔 두 꼬마와 어머니들이 옆 벤치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어머니들은 담소를 나누고, 두 꼬마 악동은 나뭇가지로 칼싸움하다가 이제는 비둘기를 쫓아 여기저기를 누빕니다. 그러다 눈이 마주친 한 꼬마가 제게 인사를 했습니다. 갑작스러운 인사에 당황했지만, 가볍게 묵례와 미소로 답했습니다. 꼬마가 제게 말을 거는 데 걸린 시간은 15분 남짓, 제가 주변의 시선을 향해 카메라 셔터를 누르기까지 걸린 시간도 신기하게 15분이었습니다.</p>
<p>순전히 제 생각이지만, 세상과 소통하는 데 필요한 순간은 15분이 적당하다고 생각합니다. 내일이란 보험으로 연명하며 나태해지지 않을 만큼 짧고, 순간이 아까워 발을 동동거리지 않을 만큼 긴 시간, 15분이면 우리는 누군가에게 마음을 열 수 있을까요? 만약, 제게 단 15분의 삶이 주어진다면, 사랑하는 이에게 책을 읽어주고, 간단한 식사와 함께 얘기를 나누고, 마지막으로 내가 본래 너였음을, 인간이 본래 자연이었음을 깨달으며 생을 마치고 싶습니다.</p>
<p>갑자기 세차게 분 바람에 벤치에 놓인 풍선이 제게 날아왔습니다. 풍선을 주워서 아이의 어머니에게 건네주자 &#8220;감사합니다.&#8221;란 말이 돌아왔습니다.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말임을 느꼈기에 반가웠지만, 다른 한편으로 씁쓸했습니다. 순수하게 다가오는 어린이와 어떤 계기로만 관계를 시작하는 어른들의 수비적인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그리고 저도 그들과 크게 다르지 않음이 미칠 듯 괴로웠습니다. 그래도 아이들에게서 희망의 씨앗을 발견할 수 있어서 행복합니다. 남은 건, 그 희망으로 인도해 줄 어른들의 몫이겠죠.</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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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도시의 밤하늘은 밝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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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Fri, 02 Nov 2007 10:00:01 +0000</pubDate>
		<dc:creator>At Season</dc:creator>
				<category><![CDATA[Essay]]></category>
		<category><![CDATA[거짓]]></category>
		<category><![CDATA[도시]]></category>
		<category><![CDATA[미디어]]></category>
		<category><![CDATA[밤]]></category>
		<category><![CDATA[별]]></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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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도시의 밤하늘은 밝다. 별이 무안해 숨어버릴 만큼 밝다. 수많은 십자가도 어둠의 구원에 동참한다. 더 이상!! 그 누구도 별을 좇지 못하게 못 박는다. 그렇다. 이제 더 이상의 스타는 없다. 각종 매체가 만들어낸 빛의 잔치만이 있을 뿐. 수많은 불빛이 유명하지 않은 나를 조명하기 시작한다. 늘어난 그림자가&#8230; 내가 아닌 그것들이&#8230; 나는 불편하다. 도시의 밤하늘은 밝다. 도시의 밤하늘은 밝다.]]></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p class="short">도시의 밤하늘은 밝다.<br />
별이 무안해 숨어버릴 만큼 밝다.</p>
<p class="short">수많은 십자가도 어둠의 구원에 동참한다.<br />
더 이상!! 그 누구도 별을 좇지 못하게 못 박는다.</p>
<p class="short">그렇다. 이제 더 이상의 스타는 없다.<br />
각종 매체가 만들어낸 빛의 잔치만이 있을 뿐.</p>
<p class="short">수많은 불빛이 유명하지 않은 나를 조명하기 시작한다.<br />
늘어난 그림자가&#8230; 내가 아닌 그것들이&#8230; 나는 불편하다.</p>
<p class="short">도시의 밤하늘은 밝다.<br />
도시의 밤하늘은 밝다.</p>
]]></content:encod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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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이렇게 가까이 있을 줄이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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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Wed, 31 Oct 2007 17:11:27 +0000</pubDate>
		<dc:creator>At Season</dc:creator>
				<category><![CDATA[Essay]]></category>
		<category><![CDATA[도서관]]></category>
		<category><![CDATA[책]]></category>
		<category><![CDATA[허영]]></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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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신호등이 없는 3개의 횡단보도와 그렇지 않은 하나의 횡단보도, 전철이 내려다보이는 고가도로와 인내심을 요하는 낮지만 긴 오르막길을 통과해야 구립도서관이 눈에 들어온다. 마땅한 대중교통은 없고 걷기에는 먼 거리여서, 한 시간이 넘게 걸림에도 단 한 번의 환승만 하면 되는 학교 도서관을 애용했다. 졸업으로 상황이 변한 지금, 근 2년 반 만에 구립도서관으로 향한다. 붉은 도서관과 양옆으로 세워진 자전거들, 그... <a class="readMore" href="http://www.atseasons.com/archives/be-near-me/">read more &#187; </a>]]></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p>신호등이 없는 3개의 횡단보도와 그렇지 않은 하나의 횡단보도, 전철이 내려다보이는 고가도로와 인내심을 요하는 낮지만 긴 오르막길을 통과해야 구립도서관이 눈에 들어온다. 마땅한 대중교통은 없고 걷기에는 먼 거리여서, 한 시간이 넘게 걸림에도 단 한 번의 환승만 하면 되는 학교 도서관을 애용했다. 졸업으로 상황이 변한 지금, 근 2년 반 만에 구립도서관으로 향한다.</p>
<p>붉은 도서관과 양옆으로 세워진 자전거들, 그 바뀌지 않은 풍경이 나를 맞이한다. 최근에 공사했다는데 아무런 변화가 느껴지지 않는다. 내 기억력이 비상했다면, 장기투숙 중인 자전거까지 발견했겠지만 말이다. 주말임에도 날씨 때문인지 건물 안은 사람들로 북적인다. 이곳에서 독서는 간단히 말해 불가능하다. 서류를 떼러 간 공공기관처럼 빨리 일을 처리하고 싶은 마음뿐이다.</p>
<p>내 맘을 아는지 도서관은 늘 다이어트 중이다. 단 한 층에 그 많은 책이 &#8211; 아니, 딱 그만큼의 책만이 &#8211; 있다. 이곳에서는 먼지로 덮인 책이 내게 건네는 요란한 환영도, 사다리로 묘기를 부리는 재미도, 층을 오르내리는 숨바꼭질도 없다.<br />영미문학을 지나 프랑스, 포르투갈의 800번대 중후반 번호를 좇는다. 세계에서 그들이 이뤄낸 업적에 비해 매우 초라한 공간만이 그들에게 주어진다. 모래 폭풍에 잠겼는지 사라진 아랍권에 비하면 양반대접을 받고 있긴 하다. 외국에서 한국 서적의 위상은 어떤지 궁금해진다. 분명히 부익부 빈익빈은 언어에서 더욱 심화한다.</p>
<p>아쉬움을 한탄하는 찰나, 내 눈에 그 책이 맺혔다. 학교 도서관을 드나들 때마다 &#8216;이제는 반납했겠지? 새로 구입하지 않았을까?&#8217; 기대하며 검색하던 그 책이, 바로 여기, 이렇게 가까이 있었다. 이렇게 만날 줄이야. 가깝지만, 자료가 없다고 무시하던 구립도서관에서 만날 줄이야.</p>
<p>삶도 마찬가지 같다. 가까이 있다고, 자주 접한다고, 난 그것의 가치를 깎아내리길 주저하지 않았다. 지금껏 외면했던 일상이 빚어낸 것이 진짜 나였을 텐데, 허영심으로 치장하는데 얼마나 많은 시간을 소비했을까? 책을 잃어버린 2년 6개월의 시간, 그보다 더 길었던 나를 잃어버린 세월 앞에 눈시울이 붉어진다. 자전거를 타고 돌아온 집, 나처럼 나이를 헛먹은 책의 깨끗함이 결국은 눈시울을 당긴다.</p>
]]></content:encod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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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적당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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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Sun, 03 Jun 2007 02:00:30 +0000</pubDate>
		<dc:creator>At Season</dc:creator>
				<category><![CDATA[Essay]]></category>
		<category><![CDATA[과식]]></category>
		<category><![CDATA[균형]]></category>
		<category><![CDATA[병원]]></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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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어제는 잠시 병원에 다녀왔습니다. 욕심이 지나쳐 너무 많은 것들을 받아들이려 한 탓이었습니다. 결국, 내게 돌아온 것은 아무 일도 하지 못한 채 지나간 버린 하루, 근사한 한 끼의 저녁 식사 값, 그리고 색색으로 단장한 이틀 치의 약들이었습니다. 예전에는 병원을 참 좋아했습니다. 문을 들어설 때의 그 알싸한 알코올 향은 내게 청량제가 되어주었고, 병원마크로 물들인 그 옷은 명품처럼... <a class="readMore" href="http://www.atseasons.com/archives/moderately/">read more &#187; </a>]]></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p>어제는 잠시 병원에 다녀왔습니다. 욕심이 지나쳐 너무 많은 것들을 받아들이려 한 탓이었습니다. 결국, 내게 돌아온 것은 아무 일도 하지 못한 채 지나간 버린 하루, 근사한 한 끼의 저녁 식사 값, 그리고 색색으로 단장한 이틀 치의 약들이었습니다.</p>
<p>예전에는 병원을 참 좋아했습니다. 문을 들어설 때의 그 알싸한 알코올 향은 내게 청량제가 되어주었고, 병원마크로 물들인 그 옷은 명품처럼 고급스러워 보였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좋았던 건, 결석에 대한 면죄부를 준다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그 시간에 아픔과 씨름하다 약을 먹고 잠들어 있었겠지만요.</p>
<p>병원이 싫어지기 시작한 때가 언제부터였는지 정확히 기억나지 않습니다. 아마도 할머니 장례식에서 맡은 병원냄새의 근원이 죽음임을 해독한 때라고 해야 할까요? 그 냄새는 &#8216;죽음은 늘 우리 곁에 있다&#8217;라고 속삭였습니다. 그 이후로 병원을 자주 찾지 않았습니다. 성인이 되어서 면역력이 강해진 이유가 가장 컸겠지만, 이제는 죽음 앞에 당당히 고개를 들 수가 없었습니다.</p>
<p>잠시나마 병상에 누워 떨어지는 링거액 방울을 세면서 잠을 청해보았습니다. 하지만 그러지 못했던 건, 아픔은 둘째치고 긴 잠을 자게 되지 않을까라는 말도 되지 않는 걱정에 빠졌기 때문입니다. 물론, 도착하기 전에는 혹시 심각한 병에 걸린 건 아닐까, 더욱더 큰 걱정을 하기도 했었지만요.</p>
<p>지금은 괜찮습니다. 어젯밤의 아픔이 TV 속 드라마처럼 아무렇지 않아 오히려 미안할 정도입니다. &#8216;적당히&#8217;, 성공 앞에 어울리지 않는 이 말이 우리 몸에는 더욱 어울린다는 것을, 나는 빈번히 잊고 지냅니다.</p>
]]></content:encod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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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주인을 찾습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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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Sat, 26 May 2007 14:01:33 +0000</pubDate>
		<dc:creator>At Season</dc:creator>
				<category><![CDATA[Essay]]></category>
		<category><![CDATA[갈피끈]]></category>
		<category><![CDATA[도서관]]></category>
		<category><![CDATA[책]]></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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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오늘도 대출한 세 권의 책이 책장 한 귀퉁이를 차지한다. 소장도서들의 텃세에 밀려 좋은 자리를 맡진 못하지만, 그들 중 누군가는 간택되어 한 자리를 차지할지도 모르겠다. 개인적으로 소장목록을 늘려가며 포만감을 느끼는 것도 좋지만, 그보다 도서관에서 대출하는 편을 더 좋아한다. 그 많은 책을 사고 나서 후회하지 않을 용기도, 그럴 경제적 여유도 없거니와, 오래된 책에는 새 책에서 발견할 수... <a class="readMore" href="http://www.atseasons.com/archives/find-bookmarks-owner/">read more &#187; </a>]]></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p><img src="http://www.atseasons.com/wordpress/wp-content/uploads/cat-bookmark.jpg" alt="" title="cat bookmark" width="460" height="230" class="aligncenter size-full wp-image-136" /></p>
<p>오늘도 대출한 세 권의 책이 책장 한 귀퉁이를 차지한다. 소장도서들의 텃세에 밀려 좋은 자리를 맡진 못하지만, 그들 중 누군가는 간택되어 한 자리를 차지할지도 모르겠다. 개인적으로 소장목록을 늘려가며 포만감을 느끼는 것도 좋지만, 그보다 도서관에서 대출하는 편을 더 좋아한다. 그 많은 책을 사고 나서 후회하지 않을 용기도, 그럴 경제적 여유도 없거니와, 오래된 책에는 새 책에서 발견할 수 없는 연륜이 묻어 나오기 때문이다. 대출의 미학은 그 연륜의 &#8216;발견&#8217;에 있다.</p>
<p>얼마나 많은 사람의 손길을 갈망했는지 수택으로 도배된 빛바랜 종이가 펼쳐지면, 코를 자극하는 잉크냄새 대신 언젠가 자리 잡았던 단풍향기가 뿜어져 나온다. 여백에다 달아놓은 상념들, 같은 쉼을 요구하듯 접힌 페이지, 취향이 비슷한지 자주 접하는 대출표의 이름 등이 책 속에 스며들어 있다. 그중에 수많은 표식과 헌정사야말로 독자가 책에 주는 가장 큰 표창이자 다음 사람에게 전하는 최고의 선물이다. 요즘은 이 모든 것들이 사라져 아쉬움이 남는다. 낙서한다는 것은 용납될 수 없지만, 그 속에 담긴 의미까지 사라져 버려 안타깝다.</p>
<p>그 발견에서 독특한 것은 갈피표이다. 반납 후에도 책과 운명을 같이 할 필요가 없는 유일한 존재이자, 이제 우리가 발견할 수 있는 유일한 것이다. 우리를 독서에 빠져들게 도와주지만, 자신은 책 속에 녹아들지 않는 중립성이 그에게는 요구된다. 그의 역할은 &#8216;여기까지 읽었어요&#8217;, 다시 말해 책 속에서 고개를 내밀고 &#8216;나 여기 있어요&#8217;라고 외치는 것이 전부인데, 우리는 그 신호를 망각하고 책과 함께 반납함으로써 그의 존재 이유마저 부정해버리곤 한다.</p>
<p>이번에 발견된 &#8216;고양이와 잎사귀&#8217; 갈피표는 창밖을 바라보며 하염없이 주인을 기다렸을 두 고양이와 그 기다림만큼 몸을 한껏 늘린 잎사귀로 이루어진, 누군가에게 선물 받았음직한 갈피표이다. 그러나 자신을 강조하기 위해 한껏 부풀어 올린 형상으로 말미암아 책을 망가트린다는 측면에서 바람직해 보이진 않는다. 갈피표는 본연의 역할에 충실해야 할 필요가 있다. 저번에 어디까지 읽었지가 그때로 확장될 필요는 없다. 그는 책과 운명을 같이 하지 않는 한, 어떤 흔적을 남길 권리도 주어지지 않는다.</p>
<p>누가 여기다 남기고 간 걸까? 실수로 읽어버렸다고 하기에는 너무 많은 의구심이 든다. 아름다운 시나 글이 적힌, 책을 사고 나서 딸려 나오는 그 흔한 광고성 갈피표도 아닌 데 말이다. 잃어버렸다는 것을 알고 나서 다시 한 번 책을 들춰보기만 했어도 충분히 찾았을 텐데&#8230; 그녀는 여기에다 왜 남겨둔 것일까? 그건 우연이었을까? 아니면 실수였을까? 혹시 자신의 독서를 대신 마쳐 줄 누군가를 기다렸던 걸까? 근데 이게 갈피표가 맞는 건지도 모르겠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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