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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At Seasons &#187; 책</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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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존 로빈스 &#8211; 음식혁명</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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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Tue, 27 May 2008 16:01:07 +0000</pubDate>
		<dc:creator>At Season</dc:creator>
				<category><![CDATA[Review]]></category>
		<category><![CDATA[John Robbins]]></category>
		<category><![CDATA[The Food Revolution]]></category>
		<category><![CDATA[자본주의]]></category>
		<category><![CDATA[채식]]></category>
		<category><![CDATA[책]]></category>
		<category><![CDATA[환경]]></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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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친애하는 로빈스 씨에게 &#8220;저는 채식주의자의 길을 걷지 않을 생각입니다. 애당초 고기를 좋아하지 않았기에, 제가 세상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합니다. 가죽을 비롯한 다른 제품의 소비도 최대한 억제하고 있었기에 더더욱 그렇습니다. 그리고 당신은 모르시겠지만, 여기 한국에서 채식주의자로서 살아가는 것은 동물이 아닌 사람과의 &#8216;관계&#8217;라는 측면에서 거의 불가능합니다.&#8221;라고, 처음에는 글을 쓰려 했습니다. 당신의 책, &#8216;음식혁명&#8217;을 읽기 전까지는 말입니다. 최근에 세... <a class="readMore" href="http://www.atseasons.com/archives/john-robbins-the-food-revolution/">read more &#187; </a>]]></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p>친애하는 로빈스 씨에게</p>
<p>&#8220;저는 채식주의자의 길을 걷지 않을 생각입니다. 애당초 고기를 좋아하지 않았기에, 제가 세상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합니다. 가죽을 비롯한 다른 제품의 소비도 최대한 억제하고 있었기에 더더욱 그렇습니다. 그리고 당신은 모르시겠지만, 여기 한국에서 채식주의자로서 살아가는 것은 동물이 아닌 사람과의 &#8216;관계&#8217;라는 측면에서 거의 불가능합니다.&#8221;라고, 처음에는 글을 쓰려 했습니다.</p>
<p>당신의 책, &#8216;음식혁명&#8217;을 읽기 전까지는 말입니다.</p>
<p>최근에 세 권의 책을 읽었습니다. 제레미 리프킨의 &#8216;육식의 종말&#8217;, 리처드 로즈의 &#8216;죽음의 향연&#8217;, 그리고 당신의 책, &#8216;음식혁명&#8217;입니다. 갑자기 쇠고기와 관련된 이 책들을 읽은 데는 다 이유가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큰 뉴스거리가 되지 않겠지만, 지금 한국에서 크게 다뤄지는 뉴스가 있습니다. 바로 한미 FTA와 관련된 &#8216;쇠고기 수입을 반대하는 촛불집회&#8217;입니다. 광우병에 대한 공포만으로 반대를 외치는 것이 아닙니다. 한국과 미국의 대결구도를 원하는 것도 아닙니다. 동물이 그러하듯, 사람으로서의 권리를 되찾으려는 것입니다.</p>
<p>아쉬운 점은, 동물 보호 단체의 영상이 인간중심으로 해석된 상황입니다. 인간을 동물의 우위에 놓는 순간, 불행하게도 우리는 미국과 한국의 우열을 인정해야 합니다. 아마도 우리는 지금까지 해온 것보다 더 악랄하게 다른 나라에서 강탈할 것입니다. 자유무역이라면서, 왜 제한을 둘까요? 단지 누구만의 이익을 위한 일 아닌가요? 사설이 길었습니다. 당신이 한국에 관심을 두고, 강연을 해주길 바라는 마음에 그랬습니다. &#8216;광우병&#8217;이라는 지엽적인 문제를 넘어서 자본주의가 가속화한 &#8216;지구의 죽음&#8217;에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싶었습니다.</p>
<p>위에서 말한 책 중에서 &#8216;육식의 종말&#8217;을 가장 먼저 읽었습니다. 한국에서는 큰 힘을 쓰지도 못하는 축산협회가 얼마나 강하면, 쇠고기 창구를 우선 개방하려고 하는지 궁금했습니다. 읽으셔서 아시겠지만, 원시수렵단계에서 현대식 축산공장에 이르기까지 인간과 소의 특별한 관계를 역사적 관점에서 저술하고 있었습니다. 최고계급만이 향유하던 쇠고기가 정계 로비에 이르기까지 벌어진 충격적인 사실들 &#8211; 소를 방목하려고 무참히 벌어진 인디언과 버펄로의 살육, 쇠고기 확보를 위한 아마존 열대우림의 파괴, 소의 곡물 소비로 늘어난 기아로 고통 받는 사람 &#8211; 에 가슴이 쓰라렸습니다. 어떤 역사책과 뉴스에서도 접하지 못했었습니다. 제가 관심이 없었던 거겠죠.</p>
<p>그다음에 읽은 책은 &#8216;죽음의 향연&#8217;이었습니다. 원주민들의 의문 모를 죽음(쿠루병)과 광우병의 연관성을 유추해내고 있었습니다. 식인 풍습을 통해 인간에게 발생한 쿠루병을 보면서, 그것이야말로 동족상잔의 비극을 막기 위한 자연의 마지노선이라고 생각되었습니다. 그 사실을 우리는 무의식중에 윤리라는 이름으로 깨우친 건 같습니다. 신이 되겠다는 야심에 찬 유전공학이 빚어낸 수많은 병을 바라보면서도, 왜 우리는 자연의 경고를 계속 무시할까요? 두렵습니다. 얼마나 많은 사람이 치매로 판정받았을까요? 수십 년에 가까운 잠복 기간을 어떻게 버텨내야 하나요? 더 무서운 재앙이 닥치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p>
<p>마지막으로 읽은 책이 바로 당신의 책, &#8216;음식혁명&#8217;입니다. 당신의 첫 번째 저서는 읽지 않았지만, 다른 책을 통해 많은 내용을 섭렵했기에 육류 섭취는 중단한 상태였습니다. 지나친 소비만 아니라면, 소를 죽이지는 않으므로, 유제품까지는 괜찮겠지라며 안일한 생각을 했었습니다. 거기에 당신은 제가 반박하지도 못할 과학적 자료를 제시하며, 우유가 우리에게 건강보다는 위협이 된다는 사실을 말해주었습니다. 자료의 옳고 그름과 상관없이, 어미 소가 송아지에게 젖을 물리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고도, 제가 어떻게 우유를 먹을 수 있나요? 소는 인간을 위해, 인간은 돈을 위해 모유 수유를 포기하는 상황이 정상은 아니겠죠.</p>
<p>이윤을 추구하는 자본주의에 따라 인간과 동물의 권리는 나락으로 떨어졌습니다. 지나친 욕망을 제어하지 못한다는 점에서, 이윤이든 비만이든 간에, 전 &#8216;축적&#8217;을 싫어합니다. 축적이란, 균형이 무너진 상태이고, 일방적인 소통의 결과입니다. (순서상으로는 과식이 먼저겠지만,) 분명히 과식은 자본주의의 메커니즘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전 과식하지 않으려고 노력했습니다. 살이 찌는 모습을 보는 것도 그렇지만, 천천히 자본주의에 물들어가는 저 자신을 용서할 수가 없었습니다. 책을 읽고 나서야, 육류 섭취를 하면서 과식을 피한다는 것이 돈을 많이 벌어서 기부한다는 것처럼 헛된 망상이었음을 깨달았습니다.</p>
<p>가장 쉬우면서 영향력이 큰 환경운동이 채식이라기에 속는 셈 치고 시작했습니다. 환경이 좋아지고, 동물의 권리가 일정 수준 회복되면, 다시 고기를 먹으리라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다시 육식으로 돌아설 생각이 없습니다. 불과 몇 주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몸이 한결 가뿐해졌습니다. 운동하며 마시던 스포츠음료의 소비도 현격히 줄었습니다. 이따금 분출하던 공격성도 무분별한 욕심도 사라졌습니다. 채식을 통해 인간의 영혼을 정화할 수 있다는 말을 조금은 알 것 같습니다. 위선을 떨쳐 버리고, 동물과 함께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편지를 빌어 채식주의자의 길로 들어설 수 있게 해주신 점에 대해서 감사드립니다.</p>
<p>광고와 뉴스가 편협한 시각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매번 속았습니다. 거짓말이 공익광고에까지 스며들어 주변을 맴돌고 있습니다. 진실은 어디에 있는 걸까요? 앞으로 사람을 만나면, 당신의 책을 권하겠습니다. 채식까지는 아니더라도, 최소한 육류 소비는 줄일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자신의 건강, 기아문제, 온난화, 환경오염 등, 많은 문제에 대해서 사람들은 이미 공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가장 쉬운 방법이 채식 위주의 식단임을 알게 된다면, 곧 행동으로 이어지리라 믿습니다. 과학이 영원히 해결하지 못할 문제를 우리는 이미 사랑이란 이름으로 느끼고 있으니까요.</p>
<p class="alignRight">2008.05.2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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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폴 오스터 &#8211; 기록실로의 여행</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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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Thu, 03 Jan 2008 15:51:08 +0000</pubDate>
		<dc:creator>At Season</dc:creator>
				<category><![CDATA[Review]]></category>
		<category><![CDATA[Paul Auster]]></category>
		<category><![CDATA[Travels in the Scriptorium]]></category>
		<category><![CDATA[X-Files]]></category>
		<category><![CDATA[작가]]></category>
		<category><![CDATA[책]]></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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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폴 오스터 영화 &#8216;스모크&#8217;를 통해 우연히 알게 된 폴 오스터, 이제는 작품 대부분을 섭렵할 정도로 가장 사랑하는 작가다. 현실과 환상을 절묘하게 엮어 이야기 속에 주제를 풀어내는 그의 능력은 손에서 책을 내려놓지 못하게 만든다. 그의 최신작인 기록실로의 여행은 저자가 투영된 &#8216;미스터 블랭크&#8217;라는 인물을 통해 &#8216;실존&#8217;이란 문제 속으로 우리를 교묘하게 끌어들인다. 짧은 분량임에도 독특한 구성으로 강한 흡입력을... <a class="readMore" href="http://www.atseasons.com/archives/paul-auster-travels-in-the-scriptorium/">read more &#187; </a>]]></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h3>폴 오스터</h3>
<p>영화 &#8216;스모크&#8217;를 통해 우연히 알게 된 폴 오스터, 이제는 작품 대부분을 섭렵할 정도로 가장 사랑하는 작가다. 현실과 환상을 절묘하게 엮어 이야기 속에 주제를 풀어내는 그의 능력은 손에서 책을 내려놓지 못하게 만든다.</p>
<p>그의 최신작인 기록실로의 여행은 저자가 투영된 &#8216;미스터 블랭크&#8217;라는 인물을 통해 &#8216;실존&#8217;이란 문제 속으로 우리를 교묘하게 끌어들인다. 짧은 분량임에도 독특한 구성으로 강한 흡입력을 구축한 이 소설은 독서가 끝난 후에도 우리를 책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게 만든다. 그의 전작을 읽은 독자에게는 카메오(?)처럼 등장하는 &#8216;인물&#8217;을 찾는 재미도 있지만, 처음 접한다면 최소한 그의 대표작 &#8216;뉴욕 3부작&#8217;은 읽고 보길 권한다.</p>
<h3>기록실로의 여행</h3>
<p>&#8220;여기가 어디인지, 왜 여기에 있는지, 자신이 누구인지, 아무것도 모르는 노인이 홀로 방에 있다. 수북한 원고와 몇 장의 사진들만 있는 방에 그는 사실상 감금되어 있다. 자신을 둘러싼 사람들을 통해 진실에 다가갈수록, 그는 더욱 혼란스러워지기 시작하는데&#8230;.&#8221;</p>
<p>소설이란, 기록실로의 여행에 나오는 &#8216;Mr. Blank&#8217;라는 주인공의 이름에서도 암시하듯 &#8216;백지&#8217;에서 시작된다. 작가는 세계와 인간을 창조하고, 그들은 자신의 정체성을 찾으려고 치열한 노력을 기울인다. 여기에 작가는 자신을 구속하고 감시하며 창작의 고통을 스스로 감내해야 한다. 기억의 조각을 꿰매는 그 끝없고 혼란스런 작업의 고통을 우리는 &#8216;안다&#8217;거나 &#8216;이해한다&#8217;라고 말할 자격이 없다. 다만, 그 아픔의 산물인 작품을 통해 위로의 말을 건넬 뿐이다.</p>
<p>그런데 이 소설에서 그는 불가능하게만 여겨졌던 작가의 머릿속으로 우리를 안내한다. 작가에게는 낯익은 풍경들이 자화상처럼 펼쳐지지만, 독자는 끝없는 시공간 속에 혼돈으로만 이루어진 그곳이 기존의 규칙에 크게 어긋났다는 강박관념에 불편하다. 그렇다고 자신의 아픔을 체험하게 한 그를 비난할 수만은 없다. 책을 덮음으로써 우리는 그곳을 벗어나겠지만, 우리에게 &#8216;여행&#8217;이라는 이름으로 불린 그곳이 작가에게는 엄연한 &#8216;현실&#8217;이기 때문이다. 점점 커지는 혼돈의 소용돌이 속에서 작가가 살아남는 방법은 단 하나다.</p>
<p>&#8216;출판&#8217;, 작가가 심연 속에서 빠져나오는 유일한 방법은 출판밖에 없다. 끔찍하게도 이 세상에서 자신이 살아 있음을 증명하는 유일한 길은 &#8216;Never Ending Story&#8217;다. 펜을 놓는 순간, 다시 말해 글쓰기를 멈추는 순간, 작가의 생은 끝난다. 퇴직이란 칭호가 존재하지 않기에, 죽음에 이르기까지 영원히 헤어나오지 못하는 것이 바로 작가의 사명이다. 그는 작가의 심오한 고뇌 속으로 우리를 끌고 가 글쓰기에서 인생으로까지 &#8216;실존&#8217;의 문제를 내비치며 같이 고민하게 한다. &#8220;나는 누구이며, 왜 사는가?&#8221; 작가를 비롯해 우리가 모두 죽더라도, 기록과 기억의 전이를 통해 영생을 얻은 &#8216;소설 속 그들&#8217;은 끊임없이 질문할 것이다. &#8220;당신은 누구인가?&#8221;</p>
<h3>같이 보기</h3>
<p>엑스파일 6&#215;18 milagro : 위 책과 같이 보면 더욱 재밌는 드라마입니다. 소설을 현실로 승화시키는 작가가 그의 소설 속에 스컬리를 등장시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입니다. 책과 비교해서 보시면, 또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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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주제 사라마구 &#8211; 눈뜬 자들의 도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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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Thu, 20 Dec 2007 00:31:25 +0000</pubDate>
		<dc:creator>At Season</dc:creator>
				<category><![CDATA[Review]]></category>
		<category><![CDATA[Ensaio sobre a Lucidez]]></category>
		<category><![CDATA[José Saramago]]></category>
		<category><![CDATA[선거]]></category>
		<category><![CDATA[책]]></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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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주제 사라마구 책을 가까이하지 않은 6개월이라는 시간에도 불구하고 올해는 40여 권의 책을 읽었다. 그중에 반 수는 교양이나 개론 서적이고 소설은 채 10권밖에 되지 않는다. 일주일에 세 권을 독파할 정도로 톡 쏘고 지나가 버린 아멜리 노통브는 한여름밤의 꿈으로 사라졌고, 늦가을에 찾아온 러시아 소설은 난해한 이름과 가독성을 저해하는 디자인 때문에 단풍도 지기 전에 책장으로 돌아갔다. 그 속에서... <a class="readMore" href="http://www.atseasons.com/archives/jose-saramago-seeing/">read more &#187; </a>]]></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h3>주제 사라마구</h3>
<p>책을 가까이하지 않은 6개월이라는 시간에도 불구하고 올해는 40여 권의 책을 읽었다. 그중에 반 수는 교양이나 개론 서적이고 소설은 채 10권밖에 되지 않는다. 일주일에 세 권을 독파할 정도로 톡 쏘고 지나가 버린 아멜리 노통브는 한여름밤의 꿈으로 사라졌고, 늦가을에 찾아온 러시아 소설은 난해한 이름과 가독성을 저해하는 디자인 때문에 단풍도 지기 전에 책장으로 돌아갔다. 그 속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작가가 주제 사라마구였다. 판타지 리얼리즘 아래 폴 오스터의 연장선에서 그를 찾았던 것 같다.</p>
<p>TV에서 이 주의 책으로 선정되어서 읽은 &#8216;눈뜬 자들의 도시&#8217;로 인해, 내게는 그가 올해의 작가로 기억되었다. 내가 접한 그의 작품은 &#8216;도플갱어&#8217;, &#8216;모든 이름들&#8217;, &#8216;눈먼 자들의 도시&#8217;, &#8216;눈뜬 자들의 도시&#8217; 이렇게 네 권이다. 여기서 한 권은 다 읽지 못하고 반납했으므로 사실상 세 권이라 말할 수 있겠다. 뭐가 그리 바빴는지, 올해는 대출하고도 읽지 못한 책이 많았다. 내년에는 마음의 안정을 되찾고 마저 읽을 수 있기를 바란다.</p>
<h3>눈뜬 자들의 도시</h3>
<p>최소한의 정보만 가지고 책을 읽는 편은 매우 흥미롭다. 노벨상 수상자라는 정보만 가지고 접한 그때와 &#8216;무정부주의적 공산주의자&#8217;라는 작가의 성향을 알고 난 지금의 느낌은 확연히 다르다. 포르투갈이라는 나라에 관해서 알게 되었을 때, 또 다른 느낌을 받을지도 모르겠다.</p>
<p>그의 소설이 잊히지 않는 것은 2007년 대선을 비롯한 지금의 우리 현실 때문이다. 민주주의의 맹점을 그대로 드러낸 그의 소설을 웃으며 넘길 수만은 없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이념은 사라지고, 무엇이 진실인지는 확실치 않지만, 흑색선전으로만 도배된 우리 현실은 소설보다도 더 사실적이다. 그래서 더욱 비참하다.</p>
<p>더욱 절망적인 건&#8230; 그의 소설에서 언제나 희망을 부르짖던, 유일하게 이름을 가진 개, 콘스탄틴의 죽음이다. 개가 짖기를 멈춘 그 순간, 개의 소명은 다 한 것이다. 작가는 그렇게까지 우리를 불편하게 만들며 짖기를 강요했지만, 베스트셀러가 된 책의 파급력은 단순 흥미 이상이 아니었고, 책과 함께 우리들의 목소리도 닫혀 버렸다.</p>
<blockquote><p>유권자의 40~50%가 기권한다면, 이런 일은 이제 어디서나 거의 진부한 일이 되긴 했는데, 정치 지도자들이 민주주의의 기능에 대해 아주 심각하게 반성해야만 합니다. 그러나 대개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정치인들은 자기들이 민주주의라고 이름 붙인 것을 불변의 기정사실로 생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거기에 위선이 있습니다. 또한, 시민들의 무관심이나 공모도 있습니다. &#8211; 주제 사라마구</p></blockquote>
<h3>이명박 대통령에게</h3>
<p>나는 소망한다. 당신이 지금까지 우리를 경시하고 기만했을지라도 &#8211; 과거 행적이 어디 가겠느냐만은 &#8211; 우리를 위해 열심히 일해주기를&#8230;. 그리고 기억하기 바란다. 고맙다는 말은 지금 당신이 하는 것이 아니라, 당신의 임기 마지막 우리가 해야 할 말임을&#8230;.</p>
<h3>p.s.</h3>
<p>서로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모두가 사랑한다면, 국가란 사실 필요치 않을 수 있다. 그런 면에서 진정 눈뜬 자는 여성이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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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이렇게 가까이 있을 줄이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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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Wed, 31 Oct 2007 17:11:27 +0000</pubDate>
		<dc:creator>At Season</dc:creator>
				<category><![CDATA[Essay]]></category>
		<category><![CDATA[도서관]]></category>
		<category><![CDATA[책]]></category>
		<category><![CDATA[허영]]></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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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신호등이 없는 3개의 횡단보도와 그렇지 않은 하나의 횡단보도, 전철이 내려다보이는 고가도로와 인내심을 요하는 낮지만 긴 오르막길을 통과해야 구립도서관이 눈에 들어온다. 마땅한 대중교통은 없고 걷기에는 먼 거리여서, 한 시간이 넘게 걸림에도 단 한 번의 환승만 하면 되는 학교 도서관을 애용했다. 졸업으로 상황이 변한 지금, 근 2년 반 만에 구립도서관으로 향한다. 붉은 도서관과 양옆으로 세워진 자전거들, 그... <a class="readMore" href="http://www.atseasons.com/archives/be-near-me/">read more &#187; </a>]]></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p>신호등이 없는 3개의 횡단보도와 그렇지 않은 하나의 횡단보도, 전철이 내려다보이는 고가도로와 인내심을 요하는 낮지만 긴 오르막길을 통과해야 구립도서관이 눈에 들어온다. 마땅한 대중교통은 없고 걷기에는 먼 거리여서, 한 시간이 넘게 걸림에도 단 한 번의 환승만 하면 되는 학교 도서관을 애용했다. 졸업으로 상황이 변한 지금, 근 2년 반 만에 구립도서관으로 향한다.</p>
<p>붉은 도서관과 양옆으로 세워진 자전거들, 그 바뀌지 않은 풍경이 나를 맞이한다. 최근에 공사했다는데 아무런 변화가 느껴지지 않는다. 내 기억력이 비상했다면, 장기투숙 중인 자전거까지 발견했겠지만 말이다. 주말임에도 날씨 때문인지 건물 안은 사람들로 북적인다. 이곳에서 독서는 간단히 말해 불가능하다. 서류를 떼러 간 공공기관처럼 빨리 일을 처리하고 싶은 마음뿐이다.</p>
<p>내 맘을 아는지 도서관은 늘 다이어트 중이다. 단 한 층에 그 많은 책이 &#8211; 아니, 딱 그만큼의 책만이 &#8211; 있다. 이곳에서는 먼지로 덮인 책이 내게 건네는 요란한 환영도, 사다리로 묘기를 부리는 재미도, 층을 오르내리는 숨바꼭질도 없다.<br />영미문학을 지나 프랑스, 포르투갈의 800번대 중후반 번호를 좇는다. 세계에서 그들이 이뤄낸 업적에 비해 매우 초라한 공간만이 그들에게 주어진다. 모래 폭풍에 잠겼는지 사라진 아랍권에 비하면 양반대접을 받고 있긴 하다. 외국에서 한국 서적의 위상은 어떤지 궁금해진다. 분명히 부익부 빈익빈은 언어에서 더욱 심화한다.</p>
<p>아쉬움을 한탄하는 찰나, 내 눈에 그 책이 맺혔다. 학교 도서관을 드나들 때마다 &#8216;이제는 반납했겠지? 새로 구입하지 않았을까?&#8217; 기대하며 검색하던 그 책이, 바로 여기, 이렇게 가까이 있었다. 이렇게 만날 줄이야. 가깝지만, 자료가 없다고 무시하던 구립도서관에서 만날 줄이야.</p>
<p>삶도 마찬가지 같다. 가까이 있다고, 자주 접한다고, 난 그것의 가치를 깎아내리길 주저하지 않았다. 지금껏 외면했던 일상이 빚어낸 것이 진짜 나였을 텐데, 허영심으로 치장하는데 얼마나 많은 시간을 소비했을까? 책을 잃어버린 2년 6개월의 시간, 그보다 더 길었던 나를 잃어버린 세월 앞에 눈시울이 붉어진다. 자전거를 타고 돌아온 집, 나처럼 나이를 헛먹은 책의 깨끗함이 결국은 눈시울을 당긴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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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주인을 찾습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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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Sat, 26 May 2007 14:01:33 +0000</pubDate>
		<dc:creator>At Season</dc:creator>
				<category><![CDATA[Essay]]></category>
		<category><![CDATA[갈피끈]]></category>
		<category><![CDATA[도서관]]></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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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ntent:encoded><![CDATA[<p><img src="http://www.atseasons.com/wordpress/wp-content/uploads/cat-bookmark.jpg" alt="" title="cat bookmark" width="460" height="230" class="aligncenter size-full wp-image-136" /></p>
<p>오늘도 대출한 세 권의 책이 책장 한 귀퉁이를 차지한다. 소장도서들의 텃세에 밀려 좋은 자리를 맡진 못하지만, 그들 중 누군가는 간택되어 한 자리를 차지할지도 모르겠다. 개인적으로 소장목록을 늘려가며 포만감을 느끼는 것도 좋지만, 그보다 도서관에서 대출하는 편을 더 좋아한다. 그 많은 책을 사고 나서 후회하지 않을 용기도, 그럴 경제적 여유도 없거니와, 오래된 책에는 새 책에서 발견할 수 없는 연륜이 묻어 나오기 때문이다. 대출의 미학은 그 연륜의 &#8216;발견&#8217;에 있다.</p>
<p>얼마나 많은 사람의 손길을 갈망했는지 수택으로 도배된 빛바랜 종이가 펼쳐지면, 코를 자극하는 잉크냄새 대신 언젠가 자리 잡았던 단풍향기가 뿜어져 나온다. 여백에다 달아놓은 상념들, 같은 쉼을 요구하듯 접힌 페이지, 취향이 비슷한지 자주 접하는 대출표의 이름 등이 책 속에 스며들어 있다. 그중에 수많은 표식과 헌정사야말로 독자가 책에 주는 가장 큰 표창이자 다음 사람에게 전하는 최고의 선물이다. 요즘은 이 모든 것들이 사라져 아쉬움이 남는다. 낙서한다는 것은 용납될 수 없지만, 그 속에 담긴 의미까지 사라져 버려 안타깝다.</p>
<p>그 발견에서 독특한 것은 갈피표이다. 반납 후에도 책과 운명을 같이 할 필요가 없는 유일한 존재이자, 이제 우리가 발견할 수 있는 유일한 것이다. 우리를 독서에 빠져들게 도와주지만, 자신은 책 속에 녹아들지 않는 중립성이 그에게는 요구된다. 그의 역할은 &#8216;여기까지 읽었어요&#8217;, 다시 말해 책 속에서 고개를 내밀고 &#8216;나 여기 있어요&#8217;라고 외치는 것이 전부인데, 우리는 그 신호를 망각하고 책과 함께 반납함으로써 그의 존재 이유마저 부정해버리곤 한다.</p>
<p>이번에 발견된 &#8216;고양이와 잎사귀&#8217; 갈피표는 창밖을 바라보며 하염없이 주인을 기다렸을 두 고양이와 그 기다림만큼 몸을 한껏 늘린 잎사귀로 이루어진, 누군가에게 선물 받았음직한 갈피표이다. 그러나 자신을 강조하기 위해 한껏 부풀어 올린 형상으로 말미암아 책을 망가트린다는 측면에서 바람직해 보이진 않는다. 갈피표는 본연의 역할에 충실해야 할 필요가 있다. 저번에 어디까지 읽었지가 그때로 확장될 필요는 없다. 그는 책과 운명을 같이 하지 않는 한, 어떤 흔적을 남길 권리도 주어지지 않는다.</p>
<p>누가 여기다 남기고 간 걸까? 실수로 읽어버렸다고 하기에는 너무 많은 의구심이 든다. 아름다운 시나 글이 적힌, 책을 사고 나서 딸려 나오는 그 흔한 광고성 갈피표도 아닌 데 말이다. 잃어버렸다는 것을 알고 나서 다시 한 번 책을 들춰보기만 했어도 충분히 찾았을 텐데&#8230; 그녀는 여기에다 왜 남겨둔 것일까? 그건 우연이었을까? 아니면 실수였을까? 혹시 자신의 독서를 대신 마쳐 줄 누군가를 기다렸던 걸까? 근데 이게 갈피표가 맞는 건지도 모르겠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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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영화는 시간을&#8230; 책은 기억을&#8230;</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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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Sat, 19 May 2007 17:50:26 +0000</pubDate>
		<dc:creator>At Season</dc:cre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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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가까운 사람과 영화는 같이 보고 책은 돌려봄으로써, 영화는 시간을 책은 기억을 공유하게 된다.]]></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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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시간을 책은 기억을 공유하게 된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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