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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At Seasons &#187; 도서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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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이렇게 가까이 있을 줄이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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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Wed, 31 Oct 2007 17:11:27 +0000</pubDate>
		<dc:creator>At Season</dc:cre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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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CDATA[도서관]]></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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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CDATA[허영]]></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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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신호등이 없는 3개의 횡단보도와 그렇지 않은 하나의 횡단보도, 전철이 내려다보이는 고가도로와 인내심을 요하는 낮지만 긴 오르막길을 통과해야 구립도서관이 눈에 들어온다. 마땅한 대중교통은 없고 걷기에는 먼 거리여서, 한 시간이 넘게 걸림에도 단 한 번의 환승만 하면 되는 학교 도서관을 애용했다. 졸업으로 상황이 변한 지금, 근 2년 반 만에 구립도서관으로 향한다. 붉은 도서관과 양옆으로 세워진 자전거들, 그... <a class="readMore" href="http://www.atseasons.com/archives/be-near-me/">read more &#187; </a>]]></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p>신호등이 없는 3개의 횡단보도와 그렇지 않은 하나의 횡단보도, 전철이 내려다보이는 고가도로와 인내심을 요하는 낮지만 긴 오르막길을 통과해야 구립도서관이 눈에 들어온다. 마땅한 대중교통은 없고 걷기에는 먼 거리여서, 한 시간이 넘게 걸림에도 단 한 번의 환승만 하면 되는 학교 도서관을 애용했다. 졸업으로 상황이 변한 지금, 근 2년 반 만에 구립도서관으로 향한다.</p>
<p>붉은 도서관과 양옆으로 세워진 자전거들, 그 바뀌지 않은 풍경이 나를 맞이한다. 최근에 공사했다는데 아무런 변화가 느껴지지 않는다. 내 기억력이 비상했다면, 장기투숙 중인 자전거까지 발견했겠지만 말이다. 주말임에도 날씨 때문인지 건물 안은 사람들로 북적인다. 이곳에서 독서는 간단히 말해 불가능하다. 서류를 떼러 간 공공기관처럼 빨리 일을 처리하고 싶은 마음뿐이다.</p>
<p>내 맘을 아는지 도서관은 늘 다이어트 중이다. 단 한 층에 그 많은 책이 &#8211; 아니, 딱 그만큼의 책만이 &#8211; 있다. 이곳에서는 먼지로 덮인 책이 내게 건네는 요란한 환영도, 사다리로 묘기를 부리는 재미도, 층을 오르내리는 숨바꼭질도 없다.<br />영미문학을 지나 프랑스, 포르투갈의 800번대 중후반 번호를 좇는다. 세계에서 그들이 이뤄낸 업적에 비해 매우 초라한 공간만이 그들에게 주어진다. 모래 폭풍에 잠겼는지 사라진 아랍권에 비하면 양반대접을 받고 있긴 하다. 외국에서 한국 서적의 위상은 어떤지 궁금해진다. 분명히 부익부 빈익빈은 언어에서 더욱 심화한다.</p>
<p>아쉬움을 한탄하는 찰나, 내 눈에 그 책이 맺혔다. 학교 도서관을 드나들 때마다 &#8216;이제는 반납했겠지? 새로 구입하지 않았을까?&#8217; 기대하며 검색하던 그 책이, 바로 여기, 이렇게 가까이 있었다. 이렇게 만날 줄이야. 가깝지만, 자료가 없다고 무시하던 구립도서관에서 만날 줄이야.</p>
<p>삶도 마찬가지 같다. 가까이 있다고, 자주 접한다고, 난 그것의 가치를 깎아내리길 주저하지 않았다. 지금껏 외면했던 일상이 빚어낸 것이 진짜 나였을 텐데, 허영심으로 치장하는데 얼마나 많은 시간을 소비했을까? 책을 잃어버린 2년 6개월의 시간, 그보다 더 길었던 나를 잃어버린 세월 앞에 눈시울이 붉어진다. 자전거를 타고 돌아온 집, 나처럼 나이를 헛먹은 책의 깨끗함이 결국은 눈시울을 당긴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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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주인을 찾습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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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Sat, 26 May 2007 14:01:33 +0000</pubDate>
		<dc:creator>At Season</dc:creator>
				<category><![CDATA[Essay]]></category>
		<category><![CDATA[갈피끈]]></category>
		<category><![CDATA[도서관]]></category>
		<category><![CDATA[책]]></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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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오늘도 대출한 세 권의 책이 책장 한 귀퉁이를 차지한다. 소장도서들의 텃세에 밀려 좋은 자리를 맡진 못하지만, 그들 중 누군가는 간택되어 한 자리를 차지할지도 모르겠다. 개인적으로 소장목록을 늘려가며 포만감을 느끼는 것도 좋지만, 그보다 도서관에서 대출하는 편을 더 좋아한다. 그 많은 책을 사고 나서 후회하지 않을 용기도, 그럴 경제적 여유도 없거니와, 오래된 책에는 새 책에서 발견할 수... <a class="readMore" href="http://www.atseasons.com/archives/find-bookmarks-owner/">read more &#187; </a>]]></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p><img src="http://www.atseasons.com/wordpress/wp-content/uploads/cat-bookmark.jpg" alt="" title="cat bookmark" width="460" height="230" class="aligncenter size-full wp-image-136" /></p>
<p>오늘도 대출한 세 권의 책이 책장 한 귀퉁이를 차지한다. 소장도서들의 텃세에 밀려 좋은 자리를 맡진 못하지만, 그들 중 누군가는 간택되어 한 자리를 차지할지도 모르겠다. 개인적으로 소장목록을 늘려가며 포만감을 느끼는 것도 좋지만, 그보다 도서관에서 대출하는 편을 더 좋아한다. 그 많은 책을 사고 나서 후회하지 않을 용기도, 그럴 경제적 여유도 없거니와, 오래된 책에는 새 책에서 발견할 수 없는 연륜이 묻어 나오기 때문이다. 대출의 미학은 그 연륜의 &#8216;발견&#8217;에 있다.</p>
<p>얼마나 많은 사람의 손길을 갈망했는지 수택으로 도배된 빛바랜 종이가 펼쳐지면, 코를 자극하는 잉크냄새 대신 언젠가 자리 잡았던 단풍향기가 뿜어져 나온다. 여백에다 달아놓은 상념들, 같은 쉼을 요구하듯 접힌 페이지, 취향이 비슷한지 자주 접하는 대출표의 이름 등이 책 속에 스며들어 있다. 그중에 수많은 표식과 헌정사야말로 독자가 책에 주는 가장 큰 표창이자 다음 사람에게 전하는 최고의 선물이다. 요즘은 이 모든 것들이 사라져 아쉬움이 남는다. 낙서한다는 것은 용납될 수 없지만, 그 속에 담긴 의미까지 사라져 버려 안타깝다.</p>
<p>그 발견에서 독특한 것은 갈피표이다. 반납 후에도 책과 운명을 같이 할 필요가 없는 유일한 존재이자, 이제 우리가 발견할 수 있는 유일한 것이다. 우리를 독서에 빠져들게 도와주지만, 자신은 책 속에 녹아들지 않는 중립성이 그에게는 요구된다. 그의 역할은 &#8216;여기까지 읽었어요&#8217;, 다시 말해 책 속에서 고개를 내밀고 &#8216;나 여기 있어요&#8217;라고 외치는 것이 전부인데, 우리는 그 신호를 망각하고 책과 함께 반납함으로써 그의 존재 이유마저 부정해버리곤 한다.</p>
<p>이번에 발견된 &#8216;고양이와 잎사귀&#8217; 갈피표는 창밖을 바라보며 하염없이 주인을 기다렸을 두 고양이와 그 기다림만큼 몸을 한껏 늘린 잎사귀로 이루어진, 누군가에게 선물 받았음직한 갈피표이다. 그러나 자신을 강조하기 위해 한껏 부풀어 올린 형상으로 말미암아 책을 망가트린다는 측면에서 바람직해 보이진 않는다. 갈피표는 본연의 역할에 충실해야 할 필요가 있다. 저번에 어디까지 읽었지가 그때로 확장될 필요는 없다. 그는 책과 운명을 같이 하지 않는 한, 어떤 흔적을 남길 권리도 주어지지 않는다.</p>
<p>누가 여기다 남기고 간 걸까? 실수로 읽어버렸다고 하기에는 너무 많은 의구심이 든다. 아름다운 시나 글이 적힌, 책을 사고 나서 딸려 나오는 그 흔한 광고성 갈피표도 아닌 데 말이다. 잃어버렸다는 것을 알고 나서 다시 한 번 책을 들춰보기만 했어도 충분히 찾았을 텐데&#8230; 그녀는 여기에다 왜 남겨둔 것일까? 그건 우연이었을까? 아니면 실수였을까? 혹시 자신의 독서를 대신 마쳐 줄 누군가를 기다렸던 걸까? 근데 이게 갈피표가 맞는 건지도 모르겠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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