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
일단 시작했으니까 언젠가는 끝나야 한다. 다만, 나의 어리석은 생각 때문에 끝나지 않기를 바란다. 앨범 옆에 기대어 잠든 여러 권의 일기장들은 지금껏 망각하고 흘려보낸 수많은 시간들을 다시 일깨워주고, 연도순으로 줄을 지어 ‘우등상보다 개근상이 더 훌륭하다’고 입을 모아 합창한다. 한때는 위인전과 동화책들이 자리잡고 있었던 그 낡은 책장에서 일기장을 꺼낼려치면, 주변의 먼지들이 ‘여태껏 그 기억들을 잘 봉인해왔다’고 ‘그렇지 Read more…